나의글이야기 51

최원락의 [사진의 힘]에 담긴 행위

최원락의 [사진의 힘]에 담긴 ‘행위’ 최원락의 [사진의 힘]은 부산 감천동 태극마을에서 한 청년을 대상으로 4년 넘게 작업한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태극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난 내려 온 태극도라는 신흥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부산의 대표적 달동네다. 작가 최원락은 이 마을에 사는 한 청년을 치료하는 의사다. 청년은 어릴 적부터 혼자 지병을 앓으면서 가난과 소외에 찌들려 살아 왔고, 의사인 작가는 몇 년 전에 우연히 그를 만나 치료를 담당하기 시작하였다. 의사인 작가는 진료를 하는 도중 청년의 질병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소외를 찾게 되면서 그의 슬픈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그가 사는 동네를 찾았다. 그리고 두 사람과 한 대의 카메라는 오붓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마을 골목..

나의글이야기 2012.11.10

아버지 삶과 죽음 통해 인생을 말한다

"아버지 삶과 죽음 통해 인생을 말한다" 사진가 최원락 '있다가 없는' 사진집 발간. ▲ 최원락의 손 안의 자식 사진집 '있다가 없는'에 들어 있는 한 장면이다. 최원락 제공. 뭉개진 손과 발톱. 아버지의 손과 발은 오랜 가뭄 속 논처럼 쩍쩍 갈라져 있다. 검버섯이 내린 손등도 마찬가지다. 곳곳이 갈라지고 파인 손등, 그곳엔 밭고랑 같은 주름이 깊게 파여 있다. 구부정한 등, 하얀 머리카락, 누군가가 부축해야만 하는 몸, 거칠 대로 거칠어진 피부 사진…. 그런가 하면 죽음 그 이후의 공간과 장례식 모습도 담겨 있다. 사진가 최원락이 '있다가 없는'이란 제목의 사진집을 펴냈다. 아버지 말년의 삶과 죽음을 70여 장의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6~7년 전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가끔 찾아뵙던..

나의글이야기 201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