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이야기

아~고락배이

깃대봉 2010. 4. 10. 21:59

나는 오늘 내가 어릴적 소와 함께 뛰놀며 멱감고 놀았던 우리 마을뒤

곡락방(고락배이)를 소개 하고자 한다.이 고락배이는 우리 낙동마을

뒤 큰 저수지 부터 골 안쪽으로 2㎞정도 들어 가면서 좌.우로 여러개의

골짜기가 있는데 그 전부를 고락배이라 한다.내가 어릴적 고락배이

입구에는  정기나무(정자나무)가 있었는데 큰 저수지가 생기면서

이 정자나무는 사라졌다.골 맨안쪽에도 정자나무가 있다.

 

우리는 입구쪽 정자나무는 작은정자 골 안쪽 나무는 큰정자

나무라 하였다.동네 청년회에서 지금 큰 저수지 옆에 정자나무를

다시 심어 잘 자라고 있다.큰 저수지에서 큰 정기나무 까지 오른쪽으로

뿔당골.첫골.새미골.깨박골.작은 나은골. 큰 나은골.진골.도티골.

맹박골.마음채골.왼쪽은 양달 (소태산)이라 불렀다.

고락배이의 골중에서 마음채골 이 제일넓고 깊다.

정상이 깃대봉이다(소태산). 구만면 낙동.효대.머들.번듯.

회화면 월기(월계)마을까지 이 깃대봉 밑에 자리하고 있다.

깃대봉은 구만의 최고봉이다. 어릴때 정월대 보름이면 깃대봉에

달맞이를 가고 하였다.여기서 필두봉을 바라보면 구만면이

나의품에 안겨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머들 마을의 물 공장도

이 깃대봉 밑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깃대봉은

깃대하나 꼿을 만큼 땅이였고 구만면 전체가 물에 잠겨

있었다 한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우측으로 내려오면 맹박골이다.

 

이 고개만 넘으면 회화면 월기마을 인데 여기가 항상 말썽이 였다.

우리 낙동 마을은 소를 아침에 이 고락배이에 풀어 놓았다가

오후에 소를 찾으려 간다 소들도 오전에 산에 올랐다가 점심때가

되면은 큰 정기나무 밑으로 내려와 여기서 물도 마시고 쉬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이 큰 정기나무는 정확한 수령은 알수

없지만 고목이고 고락배이의 수호신이다.

 

음력 7월칠석 날이면 우리 소꾼들이 제를 올리고 했다.

이 맹박골 정상 에서 회화면 월기마을 소꾼들과 사이가

좋을때는 서로 씨름도 하고 좋지 않을때는 서로 욕하며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고 싸움도 많이 하였다.소들도 경계선을

아는지 이 맹박골 고개를 한번도 넘어가지 않았다 이 고개 밑에는

범바위가 있는데 옛날에는 범이 살았다고 하나 보지 못했고

이 바위에서 낙동마을 까지 청석이 깔렸다 한다.

 

이  맹박골 고개 바로 옆이 회화면 녹명리이고  다음이 도티골 정상인데

여기서 적석산까지 4㎞ 정도 된다.고개 넘어 구만면 덕암 마을의 대산이다.

능선따라 가면 진골의 정상.진골 평장이 나온다.여기는 넓은 초원이고

산 정상 바로 아래 샘물도 있어 소떼들이 이쪽으로 많이 올라간다.

큰 정기나무에서 진골 평장으로 오는길에 바람 바위가 있는데 여기에

서면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진골 평장 남쪽 바로 밑이 덕암마을이다.

조금 더 가면 새미골의 정상이다 여기는 두개의 바위가 있는데

토끼바위 이다 이 바위에서 서서 밑으로 보면 구만 중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계속오면 안산이고 바로가면 광암마을 우측이

낙동마을 이다 진골에서 소떼를 이쪽으로 몰아 내려 오기도 하였다.

도티골 정상에서 이곳까지 길이 있으면 좋은 등산로가 될것인데 옛날길의

흔적은 있지만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 못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고락배이 에는 논도 있었는데 지금은 잡초만 무성하고 나무가

자라있고 옛날길은 거의 다니지 않고 지금은 옛날길 우측으로

임도가 생겨 이 임도로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로 가면은 깃대봉을

트레버스 하여 번듯고개 밑으로 나오는데 길이 좋지않다.

어릴적 여기에 차가 다니리라 생각도 하지 못 하였는데...
임도가 생기면서 고락배이도 많이 훼손 되었다.

 

10년전 쯤에 자정쯤 되어 친구 셋이서 손전등 하나 들고 고락배이를

야간 산행 하였는데 정말로 고요하고 조용했다.적석산을 산행 하려면

시작이나 하산을 이 고락배이로 권하고싶다. 여름날의 하산은 더욱 더 좋다.

양촌 온천보다 더 좋은 저수지가 고락배이에 있다.

물에 들어가면 물도좋고 아주시원 하다. 조금 있으면

물고기 들이 달려와 종아리며 허벅지를 마구 쪼아 댄다.

이게 바로 돈 주고도 하지 못하는 물고기 맛사지이다.

큰 물고기가 중심부를 공격하면 위험하니 속옷은 입고 들어가야 된다.

 

내가 어릴적에는 이 큰 저수지 조금 밑에 있는 작은 저수지에서

하루에 한번은 꼭 수영을 하며 즐겼고 겨울이 되면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는 동심의 놀이터 였다.그 시절 나의 썰매 이름은 대한금속이 였다.

고락배이 에는 동굴도 4개있다.금을 생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박쥐를 잡기 위해 검은 연기를 피우기도 하였지만

박쥐는 잡지 못하였다, 참꽃.버들 강새이.깨금.산딸기.따먹고 개울따라 올라

가면서 어디서나 멱 감고 뛰 놀았던 그 고락배이가 생각이 나고 그리워 진다.

'나의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0) 2010.04.10
정거장에서..  (0) 2010.04.10
청사포(靑巳浦)  (0) 2010.04.10
古今官爵 對照表[고금관작 대조표]  (0) 2010.04.10
제사[祭祀]  (0)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