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두봉에 서서...
낙남이란 제목으로 필두봉에 올라보니
나의 어린추억 촘촘히 묻어있는 깃대봉과
곡락방이 맞은편에 서 있구나...
구만교회 새벽 종소리 은은히 울려
퍼지면 깃대봉에 떠오른 태양
황토빛 서녘노을 새띠마루 넘어갈때
아궁이에 지핀 불꽃 모락모락
연기피워 뒷산을 휘감아 돌고
담티고개 밀려오는 차가운 겨울바람
내몸을 스쳐도 누런코 입에물고
뜀박질하든 그시절 그 풍경아...
지나온 내 삶의 밑그림을 깃대봉아 너는 아는지
고행과 진통의 시간을 걸어와도 힘있는
그기세 이제는 주저앉아 지나온
이백 스물 네번의 사계절 그 시간
그 세월이 무상하고 덧 없구나
내 언제 다시한번 필두봉에 서겠는가.....